농촌진흥청은 음료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 부산물을 돼지에게 먹이면 면역증진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감귤생산량은 연간 75만t 가량으로, 이 가운데 15만t이 음료가공용으로 사용되고 50%인 7만5000t이 부산물로 폐기 처리되고 있다.

농진청은 감귤 부산물을 자원화하기 위해 감귤박에서 나오는 유용물질(헤스페리딘)과 돼지의 면역 체계의 연관성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 감귤박에서 나온 헤스페리딘을 돼지에게 먹였을 경우 혈액 내 항산화 활성을 증진시키고 면역글로블린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육성돈 사료에 0.5%(사료내 150ppm수준) 첨가했을 경우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혈중 면역글로블린인 IgG와 IgA의 함량이 1.5∼3.5배 증가됐고 혈중항산화활성능력이 22∼57% 향상된 것이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하는 한편, 현장 적용시험과 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버려지는 감귤박을 사료화 함으로써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돼지의 질병 저항성을 높이는 면역증진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욱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