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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골프장 이전 必"… 수원시 재추진
"공군골프장 이전 必"… 수원시 재추진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9.10.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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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지구 'U'자형 기형적 공간구조로 개발진행
전투비행단 '장지동 대체부지'계획안등 검토중

수원시가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수원 권선지구 중심에 자리 잡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골프장 이전을 공군 측에 재차 요구, 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권선구 권선동 시외버스터미널 옆 98만7493㎡ 규모로 개발되는 권선지구 중앙에 있는 공군골프장을 제10전투비행단(이하 비행단)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권선지구가 골프장을 중심으로 알파벳 'U' 자형으로 기형적인 공간구조로 조성되는데다,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이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권선동 224-1번지에 있는 33만여㎡ 규모(9홀)의 공군골프장을 장지동 일대 59만4000여㎡(18홀) 규모의 부지에 이전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안을 지난달 초 비행단에 전달했다.

이 계획안은 공군이 골프장을 시에 기부하는 대신 시는 권선구 장지동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골프장 등의 체력단련장을 조성해 넘겨주는 '기부양도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골프장 내 있는 580세대 규모의 공군관사도 기존 골프장 부지나 장지동, 그 외 다른 대체부지 등 공군 측이 원하는 곳으로 이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골프장 이전에 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사업 재원을 확보하고자 현 골프장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서 아파트 등으로 조성, 분양 수익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시행은 시가 직접 하거나 사업자 공모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비행단 측은 시의 제안서를 2주전 공군본부에 접수한 상태며,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서 국방부와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10전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협의가 들어왔으나 이전 등의 문제는 비행단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공군본부와 국방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군 측은 골프장을 이전한다 해도 손해 볼 일이 없는 상황이지만, 국방부가 이를 승인해 줄지는 미지수다. 앞서 시는 지난해 권선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골프장 이전과 관련해 공군 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시 관계자는 "공군관사가 워낙 오래되고 시설이 노후돼 신축이 필요하다는 공군 내부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방부의 승인만 받는다면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프장 이전이 가시화된다면 권선지구를 개발 중인 현대산업개발도 일정 부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는 단지 중심에 있는 골프장이 이전하고, 권선지구와 연계되는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면 거대한 미니신도시 탄생도 기대해 볼만해 투자가가 대거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