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선장소로 전락… “주민편의공간으로 활용을”
국유재산인 장안구 정자동 옛 방통대 경기지역대학 건물이 5년째 아무런 활용도 없이 폐가나 다름없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방통대 쪽은 구체적 활용계획이 없을 경우 기획재정부로 국유지를 반환해야 함에도 추후 민간업자와 맞교환을 위해 5년째 혈세만 축내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방통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방통대는 지난 2003년 5월 규모 확장을 위해 장안구 정자2동 방통대 경기지역대학(전체면적 2천135㎡)을 현 권선구 오목천동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전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활용계획을 잡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건물을 활용한 사례도 극히 드문데다, 일용직 근로자 한 명을 두고 건물 전체를 관리토록 조치했을 뿐이다.
현재 소유자가 교육인적자원부지만 5년 이내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으면 기획재정부로 반환해야 한다. 하지만 추후 신관 건물 신축을 위한 대안부지로 묶어 둔 상태다.
방통대 국유재산팀 관계자는 “국유재산인 만큼 경기 서남부권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신관 신축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이 건물을 안양이나 광명 등의 기관이나 개인 땅 소유자와 맞교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관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 서모 씨는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로 인해 밤이면 각종 범죄 등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10대 학생들의 탈선장소나 위험한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방통대 쪽은 그런 민원을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개인이나 기업체가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애초 방통대는 이전한 부지에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포기한 뒤, 화성행궁 앞 광장 조성에 따른 수원우체국 임시 청사 사용계획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도 같은 이유로 잇따라 포기했다.
교통이나 주변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지난 2002년 감정평가액이 3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감정평가액이 공시지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당시보다 18억원 이상 오른 50억원(방통대 추정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도나 수원시 등 공공기관 간 무상 임대도 가능하지만, 건물 관리유지비용만 4천만원 이상에 달해 임대도 결국 포기한 상태다. 이처럼 활용계획 없이 방치되자 인근 주민들은 멀쩡한 건물을 썩히지 말고, 도서관이나 복지관, 동호회 모임 등 주민복지와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한모 씨는 “방통대에서 활용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번듯한 건물을 흉물로 전락시키지 말고, 주민편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도록 차라리 기획재정부에 반환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