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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청소기 대신 손걸레질,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생활비 초절약 “몸으로 때운다”
스팀청소기 대신 손걸레질,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생활비 초절약 “몸으로 때운다”
  • 신세연 기자
  • 승인 2008.07.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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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高물가 이겨낸다! ③> 매탄3동 박모(39) 주부

박모(39·매탄 3동) 씨는 삼성에 다니는 남편과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에 다니는 남매를 둔 가정주부다. 박씨는 매달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짓는 날이 많아졌다.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TV 수신료 등이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가 지난해 21만~23만원에서 올해 들어 3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30% 정도 오른 것 같다. 기름값 때문이라고 하지만 너무 부담된다. 취사용 LPG 가스 요금도 작년 4천원 정도에서 요즘은 6천원이 넘는다”고했다. 박씨는 현재로선 모든 면에서 소비지출을 줄이고 절약하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 전기절약을 위해 거실을 공동 공부방으로

박씨 두 자녀(초등 4·2, 남매)는 모두 거실에 큰 상을 펴고 공부를 한다. 각자 방에서 전등을 켜는 것보다 거실에서 공부하면 전등 하나라도 덜 켤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쓰는 코드 뽑아 놓기는 기본이다. 최근 사용하던 전기 스팀 청소기도 끊었다.

“창문을 열어두면 먼지가 뽀얗게 쌓여 아침, 저녁으로 매일 2번씩 닦았었는데 전기료가 평균 3천원 정도 더 나왔다. 내가 손으로 닦으면 절약할 수 있겠다 싶어서 지금은 스팀 청소기를 안 쓰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매일 옷 색깔별로 2번씩 돌리던 세탁기도 가족 1명당 양말을 8켤레씩 여분을 마련해 세탁기 사용을 일주일에 2회로 확 줄였다. 물과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다. 또 욕조 목욕을 좋아하는 9살 막내에게도 욕조 목욕을 금지 시켰다.

다행히 남편 회사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 승용차 기름값 걱정은 덜한다. 하지만 큰애가 집에서 꽤 떨어진 곳으로 학원을 다니게 돼 승용차로 움직여야 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애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학원에 다닌다.

“또래 아이들과 달라요. 버스 타고 다니는 것이 좋은가 봐요.” 의젓한 아들을 대견해했다.

● 아이들 교육은 방과 후 학교 활동 적극 이용

영어, 수학, 태권도, 학습지, 바이올린, 피아노 등 두 아이에게 한 달 100만원 가까이 들어가는 학원비도 부담스럽게 됐다.

박씨는 “두 아이가 함께 다니던 각각 15만, 16만원 씩 하던 영어 학원을 작은 애는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월 3만원짜리 강좌로 대체했다. 9만원하던 학습지도 끊었다. 큰 애가 배우던 바이올린을 끊고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막내는 영어, 칼라믹스 강좌 등 학교의 방과 후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수원 청소년 문화센터까지는 동네 함께 다니는 아이의 엄마와 교대로 아이들을 픽업해 기름값을 절약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D일보를 보기 위해 구독했던 D일보도 과감하게 끊었다. 신청 당시 영업소는 어린이 D일보만 별도 구독이 안 되고 D일보를 보면 무료로 준다고 해서 매월 1만5천원의 구독료를 냈다. 지금은 월 5천원만 내고 어린이 D일보만 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올 초까지 100만원 가까이 들었던 아이들 사교육비를 최근 들어 70만~80만원까지 20∼30% 줄였다.

● 장보기는 소량씩. 카드 포인트 등 적극 활용

장보기 패턴도 바꿨다. “꼭 제철 채소, 과일만 먹는다. 주 1회 아파트 알뜰장이 서는데 1단지, 2단지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서는 셈이다. 텀이 화, 금이라 소량씩 자주 사서 낭비를 줄인다. 매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재래시장보다는 비싸지만 대형마트보다는 싸고 무엇보다 물건이 좋다. 해 질 녘 나가면 떨이로 많이 살 수 있고 배달도 해준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에게 쿠폰이나 포인트 활용은 기본이다. 박씨의 남편은 지난 결혼 10주년에 적립했던 BC TOP 포인트에 약간의 현금을 보태 박씨에게 진주 목걸이를 저렴한 가격에 선물했다.

박씨도 상품에 붙은 OK 캐쉬백 포인트를 오려붙여 쌓아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가는 걸 즐긴다. 영화는 꼭 저렴한 아침 조조를 즐긴다. 박씨는 매장별 카드사에 따라 다른 포인트 적립과 할인율도 꼭 비교한다.

“뉴코아는 삼성카드에 보너스 포인트가 크다. 또 갤러리아와 애경백화점의 삼성직원 할인 폭이 달라 살 물건들을 적어 놓았다가 한꺼번에 가서 쇼핑한다. 한 번은 홈플러스에서 일정 기간 금액에 상관없이 구매하면 2천 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다녀왔다.”

박씨는 절약을 위한 행동 중 하나로 그동안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 되는 5천원 이하는 카드로 계산해왔다. 절약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박씨의 살림솜씨는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샐러리맨 가정의 공통분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