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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봐야 벼룩"…인터폴 추적팀 '똑'소리나는 실적
"튀어봐야 벼룩"…인터폴 추적팀 '똑'소리나는 실적
  • 연합뉴스
  • 승인 2015.12.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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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해외 도피사범도 추적수사로 국내 송환 '개가'
해외 도피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추적수사팀을 신설한 이후 외국으로 달아난 범죄자들에 대한 검거, 송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해외 도피사범 송환 실적은 인터폴 추적수사팀이 설치된 2012년 12명에서 2013년 13명, 지난해 23명, 올 11월 기준 23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인터폴 추적수사팀이 신설되기 전인 2011년 송환 실적은 9명이었다.

경기청의 인터폴 수사요청 대상은 2012년 36명, 2013년 32명, 지난해 39명, 올 11월 기준 38명 등 한해 30∼40명에 이른다.

그동안 경찰은 해외 도피사범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는 별다른 검거방법이 없어 사실상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될 때까지 이렇다할 수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6월 인터폴 추적수사팀이 생긴 이후엔 인터폴과의 적극적인 수사 연계로, 해외 도피사범의 소재를 파악해 인터폴에 검거를 요청하는 등 실질적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5월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A(당시 22)씨를 공기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일본으로 달아났던 김종만(55)씨가 25년여만에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타인 명의로 신분을 세탁해 20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왔으나 인터폴팀의 추적 수사를 당해내지 못했다.

인터폴 추적팀은 김씨가 국내에 있는 지인과 통화한 내역을 확인, 김씨의 일본 내 은신정황을 포착해 일본 경찰과 공조한 끝에 그를 붙잡아들였다.

앞서 2007년 7월 안양시 비산동의 환전소에서 B(당시 26·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뒤 필리핀으로 달아난 김성곤(42)씨가 올해 5월 송환되기도 했다.

경기청 인터폴 추적팀의 추적 대상은 15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사전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자인 적색수배자는 50여명에 이른다.

올 하반기 경기도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잇따라 해외로 도주한 여주와 광주 살인사건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추적수사팀을 앞세워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에 가입된 190개국과 공조해 해외로 달아난 범죄자들에 대한 수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매년 국외도피사범이 발생하는 만큼 현재 경기와 서울에만 설치돼 있는 인터폴 추적수사팀의 확대 설치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