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서 한 60대 남성이 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힌 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8시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가에서 김모(66)씨가 전 부인 A(57)씨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다치게 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김씨가 거주하는 안산 지역 일대에서 탐문조사를 벌여 지난 17일 오후 3시 20분쯤 안산 광덕산 인근의 한 묘지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김씨는 구역질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고, 김씨의 소지품 중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생수통(500ml)이 발견됐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7시쯤 끝내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A씨와 6개월 가량 부부로 지내다 지난 4월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김씨와는 성격 차이로 이혼한 후 수개월간 전화 통화만 두세차례 했을 뿐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검거 당시 신원 확인에만 응했고,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이후 병원에서 치료 중 숨져 범행 동기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시신 부검 및 김씨가 갖고 있던 액체의 성분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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