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의 우리문화 편지]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불립니다. 그럼 이 가운데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국사기에 그 기록이 있습니다.

한가위의 다른 이름인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 가운데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입니다.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禮記, 옛 중국 유가의 경전)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에서 중추(中秋), 추중, 칠석, 월석 등의 말을 쓰는데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추석'은 말밑(어원)이 명확하지 않고 어려운 말이므로 쉽고 뜻이 분명한 토박이말 '한가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명절 때면 마을에서는 윷놀이잔치 등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 윷놀이잔치를 '척사대회'라고 씁니다. 척사란 던질 척(擲), 윷 사(柶) 자를 쓴 것입니다.

그냥 '윷놀이잔치'라고 쓰면 될 것을 '척사대회'라는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요? 역시 한가위와 추석·중추절을 이런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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