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칠보산, 팔달산....
수원의 명산을 비롯해 경기도내 47개 산자락에 피어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낸 향토작가 신흥균(47.전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 사무국장.☎221-0077)씨가 ‘119 eye’치료사로 나섰다.
보기만 해도 눈앞이 ‘환~해지는’예쁜꽃 사진전.
수원 이안과(대표원장 이주현)가 30주년을 기념해 9일부터 21일까지 열고 있는 ‘야생화 사진전’은 팍팍한 일상에 지쳐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모처럼의 휴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젠 전시회도 (시민속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봐요. 사진전을 보러 오는 시민을 기다리기 보다 이렇게 병원안에 전시회를 마련하니 많은 분들이 관람 하게돼 우선 좋습니다.”
“눈이 불편한 환자들을 감안했다”는 신씨의 야생화 사진 57점은 아닌게 아니라 모두가 화사하다. 같은 제비꽃이어도 작가는 광교산의 제비꽃과 칠보산의 제비꽃이 모두 있는 그 자리에서 자태를 뽐내는 ‘순간’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한 4천여점 됩니다. 경기도내 자생하는 야생화들만 작품에 담았지요. 사실 이번 전시회는 프롤로그 정도라 할까요. 특별히 예쁜 사진들만 모아봤는데 어떻게 보아주실지....”
벌써 27년째 야생화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온 신씨는 자신의 피사체가 위안을 안겨 줄 수 있는 곳이면 병원이외에도 어디든 찾아갈 생각이다.
안과에서 열린 이색 야생화전은 병원을 찾는 환자도 물론이지만 병원종사자들에게도 모처럼 신이 난 모습이다.
“분기별로 한번씩은 음악회나 전시회, 공예전 등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번엔 수원시립합창단을 초청해 음악회도 열었고요. 이번 야생화전시회 이후엔 종이 공예전을 열 계획입니다.”
병원 이순성(32)사무장은 “혹 수익사업 개념으로 전시회가 비쳐질지 우려 된다”며 “병원로비 등 장소를 대여해 시민들이 개방된 문화공간에서 전시회를 보게 하는게 유일한 의도”라고 강조하기도.
1일 병원을 찾는 200여명의 환자들에게 어찌됐든 이 이색 ‘119 eye' 야생화전은 적지 않은 눈길을 모을 듯 한데.
“청소년단체서도 (전시회)제안이 들어왔어요. 조만간 수원의 청소년들과도 만날 계획입니다. ”
전시회가 있는 병원, 찾아가는 전시회를 흔쾌하게 받아들인 작가가 검게 그을린 미소를 야생화 앞에서 전한다.
제비꽃, 미나리냉이, 할미꽃, 깽깽이풀....
지금 이안과에 가면 ‘A, B, C, 가, 나, 다, 라’말고도 이 풋풋한 들꽃들이 풍겨내는 풀꽃내음이 하나 가득 행복을 선사한다.
문의 ☎243-1110